《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7편 갱년기로 잠을 이루지 못한 아내가 새벽에 깨어 그림을 그리고, 갑자기 열이 오른다며 에어컨을 켜달라고 한다. 옆에 있던 남편은 “갱년기가 참 오래도 간다”고 말한다. 방송이라 웃음이 섞여 있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건강방송에는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변화가 한꺼번에 담겨 있었다. 자다가 두세 시간 만에 깨는 불면증, 밤중에 갑자기 솟구치는 열감과 땀, 이유 없이 예민해지는 감정, 새벽의 허기와 야식,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까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변화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나 역시 지난 2년 정도를 돌아보면 이전보다 짜증이 많았다. 모든 감정 변화를 갱년기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자주 올라오는 열감..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6편처음 영상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다. 갱년기 뼈 건강에 콩나물이 좋다는 이야기였는데, 속으로는 ‘콩나물까지 특별한 건강식품이라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콩나물을 갈아 주스로 마시는 장면이 나오자 갑자기 집중하게 됐다. 손질해서 여러 반찬을 만들 필요도 없고, 믹서에 넣어 갈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나는 밥 한 끼를 위해 여러 반찬을 차리는 일을 유난히 귀찮아한다. 그래서 김밥이나 삼각김밥, 빵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날도 많다. 채소가 부족하다는 것은 알지만 씻고 썰고 볶는 과정을 생각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콩나물 주스는 정말 맞춤 음식처럼 보였다. 콩나..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5편평생 몸무게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내게 최근 생긴 2kg의 변화는 생각보다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아주 많은 체중은 아니지만 약 3개월 전부터 허리둘레가 조금 늘고, 허벅지와 팔뚝도 전보다 살짝 두터워진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몸무게가 조금 늘어도 2~3일 정도 먹는 양을 줄이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요즘은 그 방법이 잘 통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먹는 양을 줄이는 것부터 쉽지 않다. 평소에는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하던 내가 자꾸 간식을 찾고, 별생각 없이 빵이나 과자를 집어 먹는다. 마침 갱년기 이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를 다룬 건강방송을 보게 됐다. 방송에서는 젊을 때처럼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 갱년기에는 몸에 필요한 것을 제대로 채워야 한..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4편나는 평생 체중이 크게 변하지 않는 편이었다. 몸무게가 살짝 늘어도 며칠 동안 먹는 양을 줄이면 2~3일 만에 원래대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체중 관리가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약 3개월 전부터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평소보다 체중이 2kg 정도 늘었고 허리둘레와 허벅지, 팔뚝도 전보다 굵어진 느낌이 들었다. 1~2kg은 흔히 오르내릴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했지만, 예전처럼 잠깐 덜 먹는다고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체중보다 더 낯선 변화는 식욕이었다. 원래 입맛이 좋은 편도 아니고 밥을 챙겨 먹는 것조차 귀찮아하던 내가 자꾸 간식을 찾고 있었다. 먹는 양도 조금씩 늘었고,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3편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수면 시간이 무척 불규칙했다. 어떤 날은 별 어려움 없이 잠들었지만, 어떤 날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겨우 잠들어도 세 시간쯤 지나면 중간에 깨곤 했다. 다시 자려고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은 오지 않았고, 결국 밤을 거의 그대로 지새우다 낮이 되면 졸음을 참지 못해 잠깐 자는 날도 있었다. 요즘은 그때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다. 잠이 잘 오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여기에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열감도 수면을 방해한다. 자다가 갑자기 몸이 더워져 깨기도 하고, 열이 얼굴까지 올라오면 얼굴이 후끈해지면서 땀이 난다. 예전에는 얼굴에 땀이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더 낯설게 느..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2편 약 2년 전부터 아무 예고 없이 몸에 열이 확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심해졌다. 정확히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하루에 열 번 정도 나타나는 것 같다.열감은 주로 등의 위쪽에서 시작해 상체 전체로 퍼진다. 한 번 시작하면 대략 1~2분 정도 이어지는데, 원래 땀을 잘 흘리지 않던 나도 그 순간만큼은 등과 상체에 땀이 쫙 흘러내린다. 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다가 갑자기 더워져 잠에서 깰 때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기온이 높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언가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갑자기 당황했을 때, 심리적으로 긴장 모드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열감이 시작된다. 마음이 먼저 긴장하면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