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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염증 자가진단표를 보고, 술을 줄인 내 생활을 돌아봤다

eunjun0305 2026. 10. 4. 23:55

목차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12편

    건강방송에서 만성염증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몸 어딘가가 붓고 아픈 정도를 떠올렸는데, 방송에서는 암과 치매, 심뇌혈관질환까지 언급했다. 염증이 이렇게 심각한 질병과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고 무섭게 느껴졌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몸의 변화가 많아지는 중장년층에게는 그냥 지나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갱년기를 겪으며 열감이나 관절 건강에 신경 쓰고 있던 내게, 이번 영상은 눈에 보이는 증상뿐 아니라 평소 생활도 돌아보게 했다.

    만성염증이 있다고 반드시 큰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염증은 원래 몸이 감염이나 손상에 대응하는 과정이다. 문제는 염증 반응이 필요한 시점을 지나서도 오래 이어지는 경우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만성염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DNA 손상을 일으키고 일부 암의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만성염증이 있으면 반드시 암이나 치매가 생긴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방송에서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소개되니 겁부터 났지만, 복잡한 질병의 원인을 염증 하나로 설명하는 것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영상에서 가져오고 싶은 것은 막연한 공포보다, 지금 내 생활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마음이다.

    방송의 만성염증 자가진단표에서 눈에 들어온 8번

    방송에서는 다음 열 가지 항목을 ‘만성염증 자가진단법’으로 소개했다.

    방송에서 소개한 만성염증 체크리스트
    번호 항목
    1 아무 이유 없이 담이 걸린다.
    2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
    3 몸이 무겁고 자주 붓는다.
    4 뱃살이 자꾸 찐다.
    5 피부에 트러블이 자주 생기고 손톱이 잘 부서진다.
    6 예전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7 치은염·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이 있다.
    8 술·담배·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는다.
    9 소화가 잘되지 않고 변비가 있다.
    10 늘 배가 고프고 단것이 먹고 싶다.

     

    ※ 방송에서 소개한 참고 항목입니다. 의학적 진단 기준이 아니며, 해당 항목의 개수만으로 만성염증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방송에서는 네 가지 이상 해당하면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표는 의료기관의 진단을 대신하는 검증된 기준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증상과 질환, 생활습관이 함께 섞여 있고, 각각은 다른 이유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항목이 많다고 만성염증을 확정하거나, 적다고 안심할 수 있는 표는 아니다.

     

    나는 8번 중 술이 해당한다고 느꼈다. 이 항목을 보면서 최근 술을 마시는 횟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와인을 즐기지만, 요즘은 덜 마신다

    나는 평소 와인을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조금만 마셔도 머리가 묵직하게 느껴져 자연스럽게 마시는 횟수가 줄었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한 번에 와인잔의 4분의 3쯤 마신다. 잔을 가득 채우면 약 160㎖이니 대략 120㎖ 정도다. 예전에 비해 머리의 묵직함이 조금 덜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다.

     

    술을 줄였다고 내 염증 수치가 내려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수치를 비교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음주량과 횟수를 줄이는 방향은 건강 위험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 적은 양의 술도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지금 마시는 와인을 건강에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

     

    금주까지는 아직 자신이 없지만, 지금처럼 덜 마시는 생활은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게는 이것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간편하게 먹던 식사에 채소와 고기를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일이 바쁘면 먹는 것부터 귀찮아진다. 김밥이나 삼각김밥을 먹기도 하고, 집에 있는 달걀이나 참치캔으로 간단히 밥을 먹는 날도 많았다. 배는 채웠지만 식품을 골고루 먹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었다.

     

    요즘은 채소를 듬뿍 넣은 소고기국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고기도 먹으려고 노력한다. 고기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식사를 너무 간편함 위주로만 해결하지 않으려는 시도다.

     

    소고기국 한 그릇이 만성염증을 없애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 식생활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던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나는 손이 많이 가는 건강식보다 실제로 계속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다. 특별한 식품 하나를 찾는 것보다, 평소 밥상에 부족했던 것을 조금씩 채우는 편이 내 생활에는 더 잘 맞는다.

    손가락 검사 결과와 염증검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얼마 전에는 손가락이 붓고 아파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통풍이나 류마티즘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는 피검사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검사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가 깨끗하고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 말에 안심은 됐다. 그렇지만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 몸 전체에 염증이 전혀 없다고 확대해서 해석하지는 않으려 한다.

     

    염증 평가에 사용하는 혈액검사에는 CRP나 ESR 등이 있다. CRP는 몸의 염증 반응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수치 하나로 염증의 원인이나 위치를 알 수는 없다. 증상과 진찰,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영상을 보고 나는 40대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쯤 염증검사도 챙기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나이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같은 간격의 염증검사를 권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 심혈관 위험 평가 목적으로 고감도 CRP 검사를 추가하는 것 역시 이득과 위해를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그래서 정기검진 때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같은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면서, 반복되는 붓기나 통증이 있다면 염증검사도 필요한지 의료진에게 물어보는 편이 좋겠다. 나도 다음 진료에서는 지난번에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부터 확인해 보고 싶다.

    겁내기보다, 지금 바꾸고 있는 생활을 이어가려 한다

    만성염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몸 안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쌓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다. 하지만 체크리스트를 세며 불안해하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줄어든 음주 횟수를 유지하고, 식사를 너무 대충 해결하지 않으며, 몸의 변화가 반복되면 확인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건강에 신경 쓸 부분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만성염증을 중년이라면 당연히 겪는 일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이번 방송은 내게 특별한 비법을 찾게 하기보다, 이미 조금씩 바꾸고 있는 생활을 계속 이어갈 이유가 되어주었다.

     

    ※ 이 글은 건강방송을 본 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방송의 체크리스트는 의학적 진단 기준이 아니며, 검사 필요성과 결과 해석은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XCVzxjSJ4w&list=PLPwXwCRQobl8jetXo3CtrFO3CrYqqwq5q&index=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