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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뼈 건강에 칡즙? 설거지하며 화내던 내가 방송에 귀 기울인 이유

eunjun0305 2026. 9. 30. 23:26

목차


    《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11편

    건강방송에서 갱년기 아내와 지내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웃음이 났다. 아내를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에 비유하는 말이 너무 생생했다. 몇십 년 함께 살아온 사람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당황스럽게 느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웃으며 듣다 보니 2~3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예전 같으면 별다른 감정 없이 치웠을 집안일 앞에서, 혼자 화를 내며 설거지하던 때가 있었다. 방송은 이어서 갱년기와 골다공증, 칡뿌리 이야기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부부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내 뼈 건강과 칡즙에 더 관심이 갔다.

    쌓인 설거지 앞에서 혼자 화냈던 때

    집안이 어지러워져 있거나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으면 누구나 귀찮을 수 있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2~3년 전에는 단순히 귀찮다는 정도를 넘어, 치우는 동안 혼자 막 화를 냈던 것 같다. 같은 집안일인데 전과 달리 감정이 먼저 올라왔다.

     

    지금은 그때처럼 분노나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는 정도는 아니다. 물론 집안일이 쌓여 있으면 여전히 짜증은 난다. 그래도 예전의 나와 지금의 반응이 같지는 않다. 무엇 때문에 달라졌는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돌아보면 그때는 내가 나의 감정을 다루기도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래서 방송 속 남편들의 이야기가 웃기면서도 조금 이해됐다. 그렇다고 아내의 화를 모두 갱년기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이 쌓이고 쉬지 못하는 상황 자체도 짜증의 이유가 된다. 나 역시 당시의 감정이 전부 호르몬 때문이었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열감과 짜증 너머의 뼈 건강

    이번 영상에서 새롭게 마음에 남은 것은 골다공증 이야기였다. 갱년기를 생각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잠이 달라지는 것처럼 바로 느껴지는 변화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뼈가 약해지는 변화는 내가 매일 느끼기 어려울 것 같았다.

     

    완경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뼈의 강도가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 걱정됐다. 미국 국립관절염·근골격·피부질환연구소의 골다공증 안내를 보니, 갱년기 건강을 겉으로 느끼는 증상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아직 골밀도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 몇 년 전 퇴행성관절염 초기 진단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내 뼈의 밀도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릎 관절의 상태와 골다공증을 같은 문제로 여기지 않고 따로 살펴야겠다고 생각했다.

    칡즙이 궁금해진 이유

    방송에서는 칡뿌리에 들어 있는 다이드제인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을 소개했다. 석류나 대두와 비교하는 설명도 나왔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시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자연스럽게 ‘나도 칡즙을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칡즙을 먹어본 적이 없다. 쌉싸름하다고 하니 어떤 맛인지도 궁금하다. 영상에는 칡즙으로 묵을 만들고 땅콩을 넣은 양념장을 곁들이는 방법까지 나왔지만, 내 마음은 이미 간편하게 마시는 칡즙 쪽으로 기울었다.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보면 시작하기 전부터 귀찮아진다. 재료를 준비하고 끓이고 굳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도 실제로 해먹을 가능성은 낮다. 반면 준비된 칡즙을 마시는 일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내게는 몸에 좋다는 설명만큼이나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인지가 중요하다.

    ‘많이 들어 있다’는 말과 실제 효과는 다를 수 있다

    다만 방송의 비교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려고 한다. 칡에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과, 칡즙을 마시면 내 여성호르몬이 보충되거나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칡 관련 안내에서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제한적이고, 갱년기 증상에 대한 효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방송 속 한 사람의 골밀도가 좋아졌다는 사례만으로 나에게도 같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칡즙에 관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먹어보지 않은 지금은 ‘효과를 봤다’는 경험담을 쓸 수 없다. 맛이 어떤지 궁금하고,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어 눈길이 갔다고 말하는 것이 내 상황에 맞다.

    가족 건강 걱정이 솔깃함으로 이어질 때

    중금속 배출에 관한 방송 설명에도 귀가 기울어졌다. 요즘 생활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물질을 생각하면 나뿐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도 걱정되기 때문이다. 평소 그런 마음이 있으니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 더 반갑게 들렸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던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환경호르몬은 몸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물질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금속에 관한 방송 설명을 듣고 칡즙이 환경호르몬 걱정까지 해결해 줄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내분비계 교란물질 안내)

     

    이번 영상은 웃음으로 시작해 내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설거지하며 화내던 때를 떠올렸고, 아직 확인하지 않은 뼈 건강도 생각했다. 칡즙은 여전히 맛이 궁금하다. 다만 한 가지 음료에 여러 걱정의 해결을 기대하기보다, 내 몸 상태를 알아보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관리부터 이어가고 싶다.

     

    ※ 이 글은 건강방송을 본 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칡즙의 골다공증 예방·치료 효과나 중금속 배출 효과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농축 칡 제품을 섭취하려는 경우에는 복용 중인 약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_KedR-bvJPg&list=PLPwXwCRQobl8jetXo3CtrFO3CrYqqwq5q&index=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