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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13편
혈당 관리에 관한 건강방송을 보다가 남편이 떠올랐다. 남편은 약 3개월 전 정기검사에서 당뇨병이라는 말을 듣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평소 자판기 커피를 많이 마셨다며 요즘은 편의점 컵커피나 라떼를 하루 한 개 정도로 줄였다고 한다.
줄이려는 노력은 다행스럽다. 그런데 식단 이야기를 하면 “커피만 적게 마시면 될 것 같다”, “약을 먹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안심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정말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하는 걱정이 남는다.
‘초기 당뇨’는 남편의 추측이었다
남편은 올해 초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정기검사를 받던 중 당뇨병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나 상태를 자세히 듣지는 못했고, 기존 약과 함께 당뇨약을 처방받았다는 것이다. 그전 검사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으니 초기일 것이라고 남편은 생각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최근에 알게 됐다는 것과 실제로 가벼운 상태라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지금 우리는 남편의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수치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
다음 진료에서는 수치가 얼마인지, 어느 정도를 목표로 관리해야 하는지부터 확인하면 좋겠다. 특히 심장질환을 겪은 만큼 혈당뿐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헷갈리기 쉬운 혈당 숫자, 140과 180
방송에서 나온 두 숫자는 검사 방식과 적용 대상이 다르다. 당뇨병을 진단하는 기준과 진단 후 관리 목표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구분 | 기준과 의미 |
|---|---|
| 140 미만 |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포도당 용액을 마신 뒤 2시간 혈당이 140mg/dL 미만이면 정상 범위에 해당한다. |
| 140~199 | 같은 검사에서 2시간 혈당이 140~199mg/dL이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내당능장애 범위다. |
| 200 이상 | 같은 검사에서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뚜렷한 고혈당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재검 등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
| 180 미만 당뇨병 관리 목표 |
많은 비임신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 시작 후 1~2시간 혈당을 180mg/dL 미만으로 관리하도록 권한다. 개인별 목표는 의료진과 정한다. |
※ 단위는 mg/dL입니다. 경구당부하검사는 정해진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시행하는 검사로, 평소 식사 후 집에서 측정한 혈당과 검사 조건이 다릅니다. 가정용 혈당계의 측정값 하나만으로 당뇨병을 확진하지 않습니다.
커피를 줄인 노력에 식사와 활동도 더해졌으면
남편은 일할 때 주로 근처 식당에서 한식으로 식사한다고 한다. 공연과 행사에 사용하는 장비를 설치하고 철거할 때는 바쁘지만, 그 외에는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며 머무는 시간이 많다. 사무실에서도 장비를 수리하는 일이 없으면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며 쉬는 편인 것 같다.
일하는 모습만 생각하면 많이 움직일 것 같지만, 하루 전체로 보면 가만히 있는 시간도 적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편에게 과자나 빵도 먹게 되면 조금만 먹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매번 옆에서 식사를 확인할 수는 없다. 걱정되는 마음에 먹지 말라는 말만 늘어나는 것도 서로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커피를 줄인 것부터 인정하면서, 자주 마시는 제품의 당류 함량이나 평소 밥의 양도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당뇨 관리는 처방약을 잘 먹는 일에 식사와 신체활동을 함께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남편의 활동량도 심장 상태에 맞춰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진료 때 물어보고 싶다.
남편을 걱정하면서, 나는 내 혈당도 모르고 있었다
방송을 보며 남편의 식습관부터 떠올렸지만, 생각해 보니 나도 내 혈당 수치를 모르고 있었다.
방송에서 소개한 당뇨 증상·위험요인 체크리스트
방송의 체크리스트를 보며 평소 내 몸의 변화와 가족력을 함께 돌아봤다.
| 번호 | 확인할 내용 | 체크 |
|---|---|---|
| 1 | 입이 마르고 갈증을 자주 느낀다. | □ |
| 2 | 먹어도 허기가 지고 식욕이 줄지 않는다. | □ |
| 3 | 쉽게 피곤하고 나른하다. | □ |
| 4 |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피부염이 반복된다. | □ |
| 5 | 소변량이나 횟수가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간다. | □ |
| 6 | 식사 조절이나 운동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 | □ |
| 7 | 시야가 자꾸 흐려진다. | □ |
| 8 | 잇몸이 자주 붓거나 피가 난다. | □ |
| 9 | 부모님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 (증상이 아닌 가족력) | □ |
※ 방송에서는 3개 이상 해당하면 검사를 권했지만, 이 표는 의학적 진단 기준이 아닙니다. 해당 개수가 적거나 증상이 없어도 당뇨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혈당검사를 상담하세요.
얼마 전 손가락이 붓고 아파 피검사를 받았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통풍이나 류마티즘과 관련된 검사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항목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때 결과가 깨끗했다는 말만으로 혈당까지 확인됐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다.
엄마도 당뇨 초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식단을 조절한 뒤 최근에는 병원에서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듣고 복용하지 않고 계신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절한 것이니, 이 경험을 누구나 식단만으로 약을 끊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려 한다.
나는 다음 갑상선 진료 때 지난 검사에 혈당 항목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도 상담해 볼 생각이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약 2~3개월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라고 한다.
밥보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챙겨보고 싶다
이번 영상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먼저 먹고 밥을 먹는 방법이었다. 나는 밥과 빵, 떡을 좋아한다. 반면 채소와 단백질 식품은 일부러 생각해야 챙겨 먹게 된다.
식사 순서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은 좋지만, 내게는 그보다 먼저 해결할 일이 있다. 밥을 먹기 전에 손이 갈 채소가 식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이 번거로우면 금방 포기하기 쉽다. 그래서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채소나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냉동 채소처럼 준비가 쉬운 방법부터 생각하고 있다. 자주 먹는 두부나 달걀도 함께 놓으면 실천하기 조금 편할 것 같다.
다만 먹는 순서만 바꿨다고 밥이나 빵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혈당 관리를 위한 식사에서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식품의 균형과 양을 함께 살피도록 안내한다.
내게는 밥부터 먹기 전에 다른 반찬도 챙기고, 식후에 빵이나 떡까지 습관처럼 더 먹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남편에게만 조심하라고 하지 않으려 한다
남편이 약을 먹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할 때면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나도 좋아하는 빵과 떡 앞에서는 늘 계획대로 먹는 사람이 아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아는 일과 매일 실천하는 일 사이에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편에게 조심하라는 말만 하기보다 내 식사부터 조금 바꿔보고 싶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준비하고, 두부나 달걀을 함께 챙기며, 운동도 되도록 빼먹지 않는 것이다.
남편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검사 수치와 관리 목표를 아는 일이고, 내게 필요한 것은 아직 확인하지 않은 혈당 상태를 알아보는 일이다. 서로 상황은 다르지만, 앞으로의 식탁을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은 같다.
※ 이 글은 건강방송을 본 뒤 가족의 경험과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 목표는 의료진과 확인해야 하며, 약은 임의로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않아야 합니다.
※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2BqLP9SDuo&list=PLPwXwCRQobl-tEhofwOEOOt6Gjj1ebkwm&inde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