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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빠른 효과보다 내 생활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한포진 카페에서 여러 사람의 경험담을 읽은 뒤, 나는 병원 치료보다 먼저 내 생활을 돌아보기로 했다.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빠르게 호전됐다는 글도 있었고,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했다는 글도 있었다. 나는 스테로이드제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출근을 해야 하거나 손발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빠르게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전업주부였다. 당분간 집에서 지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빠른 효과보다 생활을 바꿔보는 쪽을 선택했다.
돌이켜보면 그 무렵 나는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았다. 가족 식사는 준비하면서도 정작 내 끼니는 대충 해결하는 날이 많았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를 따라다니면서도 내 몸은 따로 돌보지 않았다.
카페에서 영양 부족에 관한 글을 읽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비타민 B였다. 정확한 검사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식생활을 생각하면 내게 부족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비타민 B 영양제를 구입했다.
나는 병원 치료보다 더 좋은 답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집에서 시간을 두고 생활을 바꿔볼 수 있었고, 눈앞의 상처만 없애기보다 내 몸을 먼저 돌아보고 싶었다.
그 작은 선택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의 시작이었다.
비타민 B를 구입한 뒤, 나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갔다.
그다음으로 준비한 것이 죽염이었다.
동봉된 작은 스푼으로 한 스푼 떠서 약간 따뜻한 물 한 잔에 타 마셨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시려고 했다.
이후에는 유산균, 프로폴리스, 스피루리나, 아연, 비타민 D를 하나씩 추가했다. 황태진액도 마시기 시작했고, 숯도 주문했다. 사혈부항도 직접 해봤다.
식단도 조금씩 바꿨다.
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고, 과자는 끊었다. 빵은 생협에서 판매하는 것을 조금씩 먹었고, 커피는 양을 줄였다.
무엇보다 술은 바로 끊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증상이 심해지기 직전에 복분자주를 마셨던 일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것이 원인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몸이 회복될 때까지는 술을 쉬어보기로 했다.
셀러리를 먹고 좋아졌다는 글도 많이 봤다. 나도 해볼까 고민했지만 끝내 실천하지는 못했다. 솔직히 손질이 번거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모든 방법을 다 따라 하기보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선택한 것이 오히려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좋아졌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여러 가지를 거의 동시에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안정됐다.
그런데 생활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힘든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가려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