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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보내온 신호, 한포진 2019》 4화. 발바닥과 손까지 번지자 사태가 심각해졌다

eunjun0305 2026. 8. 3. 08:23

목차


    4화. 발바닥과 손까지 번지자 사태가 심각해졌다

     

    오른쪽 네 번째 발가락에서 시작된 증상은 발가락 하나에서 멈추지 않았다.

    가려운 부위가 발바닥으로 넓어졌고, 다른 발가락에서도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휴대폰 돋보기로 발견한 투명한 수포들도 점점 많아졌다.

     

    발바닥에서는 수포가 한두 개씩 띄엄띄엄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리를 지어 올라왔다. 당시 카페 글에 적었던 표현대로 말하면 수포들이 ‘군단’을 이루는 것 같았다.

    수포가 올라온 부위는 점점 울퉁불퉁해졌다. 피부 속이 젤리처럼 차오른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면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벗겨졌다.

     

    발은 이미 많이 부어 있었다.

    평소 신던 신발이 들어가지 않았고, 발바닥을 바닥에 디딜 때마다 불편했다. 집 안에서 몇 걸음 움직이는 일조차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양손까지 가렵고 붓기 시작했다.

    발은 진물과 딱지, 벗겨진 피부가 눈에 보였지만 손은 조금 달랐다. 겉으로 드러난 상처는 많지 않은데도 심하게 가렵고 붓고 아팠다.

    오히려 손의 가려움이 발보다 몇 배 더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긁고 싶어도 상태가 더 나빠질까 봐 참았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우면 아주 살짝만 긁고 멈추려고 했다. 하지만 가려움은 의지로 쉽게 눌러지는 감각이 아니었다.

    밤에는 가려움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했다.

     

    그전까지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바닥에 이어 양손까지 증상이 나타나자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도 내 상태를 걱정하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부탁한 물건들을 사다 주며 옆에서 지켜봐 줬다.

    나는 그때까지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부기가 조금 빠지고 상처가 덜 심해지면 진단이라도 받아보자는 생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몸은 내가 기다리는 동안에도 계속 변하고 있었다.

    발은 부어 걷기 힘들었고, 손은 가렵고 아팠다. 이제는 단순한 발가락 문제가 아니었다.

    ‘안 되겠다. 이제 정말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때부터 나는 병명만 검색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포진을 겪은 사람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