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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발가락 하나에서 발바닥까지, 상처는 빠르게 번졌다
오른쪽 네 번째 발가락에서 시작된 가려움은 며칠 사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했다.
가렵기만 하던 발가락이 퉁퉁 붓기 시작했고, 피부에서는 진물이 나왔다. 진물이 마른자리에는 딱지가 생겼고, 피부는 단단해지더니 하나둘 벗겨지기 시작했다. 색깔도 점점 검붉게 변해갔다.
처음에는 무좀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무좀과 습진 사진을 찾아봤지만 어느 쪽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도 점점 불안으로 바뀌었다.
병원은 가지 않았지만 상처를 그대로 방치한 것은 아니었다.
하루 한 번 거즈에 소독약을 충분히 적셔 상처 부위에 올려두고 소독했다. 진물이 나는 곳은 그대로 두고, 건조한 부위에는 비판텐을 얇게 발랐다. 적어도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해 보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증상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며칠 사이 네 번째 발가락 피부가 크게 벗겨졌고, 새살이 올라왔지만 색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옆의 새끼발가락에서도 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려운 부위는 발가락을 넘어 발바닥으로 퍼졌다. 피부는 계속 벗겨졌고, 진물과 피딱지가 생기기를 반복했다. 나중에는 발바닥 절반 이상이 검붉게 변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겁이 났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닐까?'
발은 너무 부어서 평소 신던 신발이 들어가지 않았다.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발만 아픈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양손도 가렵고 붓기 시작한 것이다. 손은 상처보다 가려움이 훨씬 심했다. 긁고 싶은 마음을 꾹 참다가도 견디기 어려우면 잠깐 긁고는 손을 떼곤 했다.
그제야 단순히 발가락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남편도 병원에 가보라고 걱정했지만 강요하지는 않았다. 내가 부탁한 물건들을 사다 주며 옆에서 지켜봐 주었다.
나는 붓기만 조금 빠지면 병원에서 진단이라도 받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증상은 더 넓게 퍼져갔다.
무좀인지, 습진인지, 아니면 다른 피부질환인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휴대폰 돋보기 기능으로 상처를 확대해 보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작은 것들을 발견했다.
맑고 투명한 개구리알 같은 수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