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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보내온 신호, 한포진 2019》 14화. 지금도 개구리알을 기다린다

eunjun0305 2026. 8. 11. 22:23

목차


    14화. 지금도 개구리알을 기다린다

     

     

    이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작은 한포진 수포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 반갑다.

    물론 2019년처럼 심하게 번지는 한포진을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때의 고통은 다시 겪고 싶지 않다.

    다만 발바닥 한쪽에 조그맣게 개구리알 같은 수포가 몇 개 올라오는 정도라면 마음이 조금 다르다.

    휴대폰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여전히 투명한 작은 수포들이 보인다.

     

    예전에는 그 모습을 보며 두려웠다.

    '또 심해지는 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은 먼저 몸부터 돌아본다.

    요즘 잠은 잘 잤는지,

    스트레스가 많지는 않았는지,

    식사는 제대로 했는지 생각해 본다.

    나에게 한포진은 몸이 보내는 작은 메모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람마다 원인도 다르고 증상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적어도 내 몸은 그런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은 수포가 생기면 예전처럼 겁부터 먹기보다 생활을 조금 천천히 돌아보게 된다.

     

    신기하게도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뒤부터는 한포진이 예전처럼 무서운 존재는 아니게 됐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포진이 좋은 사람도 있나?'

    아마 나도 예전의 나였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겪고 나니 한포진은 내게 단순히 없애야 할 피부병만은 아니었다.

     

    몸이 나와 대화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보내는 신호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개구리알을 발견하면 무서워하기보다 먼저 내 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