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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피부는 계속 벗겨졌지만 희망은 커졌다
사혈부항을 하고, 영양제를 먹고, 식단도 바꾸고, 황태진액도 마시고….
무엇 하나를 시작했다고 바로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며칠 동안은 여전히 가려웠고, 여전히 수포도 올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한다고 정말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작은 변화가 느껴졌다.
가려움이 조금 덜했다.
예전 같으면 잠을 깨울 정도였는데, 그날은 견딜 만했다.
신기했던 것은 발바닥이었다.
새살 위에도 여전히 수포는 올라왔지만 예전처럼 미친 듯이 가렵지는 않았다.
수포가 생겼다가 스스로 가라앉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작은 변화였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 하나가 내게는 엄청난 희망이었다.
'어쩌면 좋아질 수도 있겠다.'
그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지금도 모른다.
황태진액 때문인지,
죽염 때문인지,
사혈부항 때문인지,
식단 때문인지,
아니면 모두 함께 작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였다.
내 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가려움이 줄었다고 해서 피부가 곧바로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피부는 계속 벗겨졌다.
새로운 수포가 올라오면 그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투명했던 수포들이 피부 안에서 살짝 노르스름하게 변하면서
젤리처럼 꾸덕꾸덕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수포가 조금씩 사라지고, 그 위의 피부가 벗겨졌다.
그 아래에서는 다시 새살이 올라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끝이 아니었다.

※ 새살이 올라온 뒤에도 작은 수포가 계속 생겼다. 내 경우에는 수포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회복이 진행됐다. 작성자 본인이 직접 찍은 경과 기록 (무단 캡처 및 도용을 금합니다)
새살에서도 다시 작은 수포들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또 생겼네...'
하지만 같은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니 조금 다른 점이 보였다.
새살에서도 수포는 계속 생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회복이 이런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것이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저 몇 주 동안 내 발을 매일 관찰하면서 내가 직접 본 변화였다.
카페에서는 작은 침으로 수포를 터뜨려 수포액을 빼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여러 번 고민했다.
하지만 끝내 하지 못했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내 몸이 스스로 어떻게 변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피부가 벗겨질 때마다 불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피부가 벗겨지는 것이 더 이상 악화의 신호처럼 보이지 않았다.
새살이 올라오고, 그 새살에서 생기는 수포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회복을 믿게 됐다.